비트코인이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하락은 최근 일주일 넘게 이어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랠리에 대한 이익 실현이 진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남긴 것도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15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24% 빠진 1억245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72% 하락한 1억2458만원에 거래되었으며,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99% 떨어진 8만7638만달러를 나타냈다.
트럼프 랠리의 종료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는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과 관련된 기대감에 기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期間 동안 가상화폐에 대한 친화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며,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고 비트코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이 일부 실현된 후,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 없음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친 영향도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까지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미국 경제의 성과가 좋았으며, 인플레이션이 허용 범위 내로 유지되도록 신중하게 지켜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 발언은 가상자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며, 이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다소 감소시켰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 호재가 되지만, 금리 인하가 없다는 전망은 이러한 호재를 약화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추가적인 요인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차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에 친가상자산 성향 인물로 꼽히는 서머 머싱어를 고려하고 있는 것도 시장에서 주목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책적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장 상황은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을 가져왔다
시장 반응
가상자산 시장의 반응도 중요한 요소로, 이더리움 역시 비트코인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15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빗썸과 업비트에서 각각 2.21%와 2.91% 하락한 434만원을 기록했으며, 코인마켓캡에서는 3.62% 하락한 3074달러에 거래되었다.
또한,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80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보다 떨어진 수치로, 시장의 낙관적인 기대가 일부 감소한 것을 반영한다.
이ように,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은 트럼프 랠리의 종료와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 없음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 시장은 계속해서 미국 대선 결과와 경제 정책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